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는 그 어떤 기사보다도 더 저널리즘적이다” - 저널리즘토크쇼 J
2010년 9월 7일 새벽,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긴 전기로에 빠져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는 단 몇 줄의 단신 기사로만 다뤄지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때 '제페토'라는 필명의 한 누리꾼이 사고 기사에 추모시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댓글로 달면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고 무관심 속에 잊힐 뻔했던 사고는 크게 주목받으며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다. 지난해(2020년)은 그 쇳물 쓰지 마라의 배경이 된 당진용광로 사고 10주기였습니다. 강산도 바뀐다는 1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 사회는 여전히 '죽지 않 고 일할 권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도 7명, 매년 약 2400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프로젝트퀘스천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팀 ‘팀퀘스천’은 똑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 그 사회가 그 문제에 대해 그만큼 ‘무관심’하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를 던지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모여서 노래한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프로젝트퀘스천이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입니다. 그 동안 게이트키핑의 권한은 소수의 엘리트와 거대자본이 소유해왔습니다. 이번 챌린지는 달랐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직접 사회문제를 취사선택하고 스스로 널리 알림으로써 민주적인 게이트키핑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알리고 목적을 바꿔나가는데 새로운 저널리즘적 시도라는 대외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젝트퀘스천의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에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 첼로리스트, 인디뮤지션 등 예술인과 종교인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정치계 인사들도 sns를 통해 참여했습니다. 또한 어떤 이념과 관계없이 그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참가자 250여팀, 100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는 안타까운 산재사고들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과 위로를 넘어 참여로 이어지며 사회 무브먼트가 되었습니다. 그간 사회문제는 토론회나 기자회견, 집회 등의 방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져 온 게 사실입니다. 함께 노래하기 참여자들은 '다른 방식'이 좀 더 소구력을 갖기도 한다는 것을 이번 챌린지를 통해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2020년 9월 22일 오전 9시 22분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와 함께 진행되었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민동의청원은 목표였던 10만 시민의 직접 입법 발의가 달성되었습니다. 챌린지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시민의 힘으로 국회의 입법 논의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또한 연말까지 지지부진하게 논의되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2021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그 쇳물 쓰지마라챌린지는 본회의가 통과되기 전까지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바라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가 미디어에 끼친 영향 프로젝트퀘스천의 그 쇳물 쓰지 마라 챌린지는 KBS와 JTBC 등 유수의 언론에 소개되었으며, KBS 다큐멘터리 ‘너는 나다’와 MBC포항 다큐멘터리 ‘그 쇳물 쓰지 마라’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특히 거대기업의 직업병 은폐를 고발한 MBC포항의 다큐멘터리는 산재문제에 대한 성역 없는 비판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힘이 되는 언론, 사회적 이슈를 지역과 연결해 조명하는 의미 있는 실천으로 지역언론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유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산재사고의 ‘상징곡’ ‘그 쇳물 쓰지 마라’ 공식 음원은 오케스트라와 합창 버전으로 녹음되어 네이버뮤직, 벅스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 유통되었으며, 공식 뮤직비디오 와 함께 다큐멘터리가 프로젝트퀘스천 리워드 OTT플랫폼인 PQ박스에 공개되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통과된 이후, 챌린지도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래는 여전히 노동문제와 관련된 현장들에서 불리며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한 상징곡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